- 北, 對美협상 총책임자 김계관 중국 급파 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9일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최룡해 특사가 다녀간 지 겨우 25일 만이다.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과 한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간을 벌며 북ㆍ미 고위급회담을 띄울 요량이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 제1부상은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전략대화를 갖고, 왕이 외교부장 등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화춘잉 대변인은 “양국 사이에 밀접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쌍방은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 깊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를 중국에 급히 파견한 것은 일종의 시간벌기 전략으로 보인다. “단순한 대화 제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미국과의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중국의 지원사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열리는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맞서 북ㆍ중 전략대화로 양국 간의 특수관계가 무너지지 않았음을 과시하고 지난 주말 제의한 북ㆍ미 고위급회담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 탈북 루트에 있는 주요 동남아 국가들과 맞춤형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대화를 제의와 관련, “이미 예견된 북측의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그러나 북ㆍ미 대화를 위한 북한의 시간벌기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날 미국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기 위해 출국길에 오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대화 공세로 돌아설 때야말로 한ㆍ미 간 공조가 더욱 중요하다”며 “단단한 공조를 확인하고 대북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제1부상은 중국에 이어 곧 러시아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북ㆍ미 대화를 지지하는 국가를 늘리려는 의도다. 러시아 외무부는 “6자회담의 재개를 포함, 새로운 (협상의) 동력을 부활시키려는 의사를 표명한 북한의 성명에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