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위크엔드] 日서 다시 울려퍼진…덴노 헤이카 반자이!
뉴스종합| 2013-08-16 11:11
덴노 헤이카 반자이!

지난 4월 28일 일본 도쿄 시내에 자리한 헌정기념관에서는 ‘천황폐하 만세(天皇陛下 萬歲)’를 뜻하는 ‘덴노 헤이카 반자이’가 세 번 울려퍼졌다.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 등 48개국과 맺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6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물론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것은 일본만의 유별난 행위가 아니다. 하지만 제국주의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덴노 헤이카 반자이’는 단순히 국민들의 애국심과 소속감을 고취하기 위한 구호로 볼 수 없다.

‘덴노 헤이카 반자이’는 돌아올 기약 없는 가미카제 특공대와 2차대전 말미 전투에서 패배가 확정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일본군 병사들의 단말마 외침으로, 나치 독일의 ‘하일 히틀러’와 같은 의미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덴노 헤이카 반자이’란 구호가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가 참석하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를 비롯한 3부 요인 등 일본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등장했다는 점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