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한미 한반도 평화 정책적 결단 촉구...“美 B-52 한반도 전개” 주장
뉴스종합| 2013-08-29 11:03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9일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한 정책적 결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제는 냉전시대의 유물인 적대관념과 동족대결정책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며 “지금이야말로 대화상대를 겨냥한 시대착오적인 행동이 아니라 대화분위기와 평화적 환경 마련에 유익한 정책적 결단만이 허용될 때”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대북전단(삐라) 살포 등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국과 남조선의 현 집권자들이 겉으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대해 목소리를 돋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험천만한 전쟁소동과 대결각본을 꾸며내고 연출해대고 있다”며 “대화상대방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아량 있는 평화적인 조치에 전쟁연습과 불순한 심리모략전으로 대응하는 것이 미국식 ‘관계개선’이고 남조선식 ‘신뢰조성’이냐”고 반문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우리의 아량과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과 남조선의 현 집권자들의 움직임을 높은 각성을 가지고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또 개성공단 실무회담 타결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치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고심 끝에 마련한 자그마한 합의를 놓고 그 무슨 ‘원칙의 승리’라고 자화자찬하는 경망스러운 행동도,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라는 일방적 자대를 가지고 여론을 우롱하는 처사도 모처럼 마련된 화해분위기에 그늘만 던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번 전쟁연습기간에도 오늘은 괌에 있는 ‘B-52H’ 핵전략폭격기 편대를, 내일은 미국 본토에 있는 ‘B-52H’ 핵전략폭격기 무리들을 조선반도에 연속 끌어들여 노골적인 핵공갈에 매달리고 있다”며 미군이 지난 3월 독수리연습에 이어 이번 UFG연습 때도 B-52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UFG연습은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이라며 “B-52 전개는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담화는 다만 박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현 집권자’라고 표현하거나 “지금 이 시각도 최대한 인내성을 발휘하면서 여러 가지 건설적이고 과감한 평화적 조치들을 구상하고 실천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 등 대화국면의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