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남북, 6일 서해 군 통신선 복구...북 오전 통화는 안받아
뉴스종합| 2013-09-06 10:54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앞서 서해 군 통신선을 6일부터 복구 재개한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은 조만간 본격적인 재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위원회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에서 합의한 이날 오전 시험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오늘 오전 9시부터 수차례 연결시도를 했지만 북측에서 받지 않았다”며 “남북이 합의했으니깐 조만간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전 시험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기술적 문제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해 군 통신선 복구는 북한이 지난 3월 27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차단한 이후 5개월여만이다.

광케이블인 서해 군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스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 3회선으로 구성돼 있다.

남북은 그동안 직통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으로 이뤄진 판문점 채널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아왔지만 야간에는 운영되지 않아 개성공단내 응급환자 발생 등 긴급상황 대처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재가동에 앞서 서해 군 통신선 복구를 최우선과제로 제시해왔다.

서해 군 통신선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전력·용수 등 개성공단 인프라 시설 점검과 관리를 위한 우리측 인력과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체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간에는 서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채널 외에 서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용 군 통신선 2회선과 동해지구 3회선이 있지만 각각 2008년 5월과 2011년 5월 북한의 차단조치 이후 현재까지 불통상태다.

한편 개성공단 재가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오는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이산가족들이 머물 숙소 문제를 놓고 남북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측은 이산가족들의 숙소로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이미 예약된 관광객들 때문에 두 호텔을 사용할 수 없다며 선상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생활관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통일부는 6일 금강산에 당국자를 긴급 파견해 북한과 숙소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