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북한 우라늄생산 부품 자체 생산... 대북제재 실효성 없어
뉴스종합| 2013-09-24 09:42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북한이 우라늄을 농축해 핵탄두의 원료로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미국 핵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핵무기 관련 기술과 자재의 반입을 차단하는 국제적 제재 전략에 중대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의 군축ㆍ비확산 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연구원은 24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2003년 이후부터 외부세계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원심분리기의 핵심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꼽은 원심분리기의 핵심부품은 6가지로 ▷육불화우라늄 ▷진공펌프기 ▷원형자석 ▷주파수 인버터 ▷마레이징 강철 ▷컴퓨터 수치제어 유동성형 기계 등이다. 육불화 우라늄과 진공펌프, 링 마그넷, 주파수 인버터는 2009년 이후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마레이징 강철은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에서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한 주체강철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80년대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원심분리기 20여 기를 제공받은 북한은 1999~2003년 관련 부품과 재료들을 수입하려다 적발됐으나 2003년이후에는 수입이 관찰되지 않고 있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핵 안보 연구소 ISIS는 최근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이 두배로 증설돼 북한이 매년 두개 이상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한 바 있어 자체 생산된 원심분리기가 이 과정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폴락 연구원은 “이는 수출통제와 제재, 차단과 같은 현행 대북 정책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며 “더이상의 핵 기술 추술을 막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