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통일장관, 금강산관광 중단 5년만에 첫 투자기업 면담
뉴스종합| 2013-10-23 10:10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금강산 투자 기업인들과 면담을 갖는다.

류 장관이 전날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가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안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고, 박근혜 정부 역시 사업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이날 면담에서 보다 진전된 얘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금강산기업인협의회(금기협)는 류 장관과의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과 최근 실무회담 무산 뒤에도 정부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데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고 관광재개와 투자기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금기협 관계자는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는데 번번이 묵살당하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받아들여졌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의 면담은 수시로 이뤄졌는데 정부의 대기업과 골목상권을 대하는 인식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희주 금기협 부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이 무산된 이후의 계획과 투자 손실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통일부와 현대아산, 금기협이 참여하는 상설협의회 구성도 건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연기 이후 남북관계가 급랭한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의미 있는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번 면담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기업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6년째 접어들면서 투자기업들의 고통이 큰 만큼 애로사항을 듣고 위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금기협의 상설협의회 구상에 대해서도 “정부가 민간기업과 상설협의체를 만든다는 게 적절한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한편 개성공단 외 남북경협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개성공단 외 남북경협기업에도 형평성을 감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