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北 외무성, “6자회담 재개 위해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것”
뉴스종합| 2013-10-31 16:0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먼저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조선반도 핵문제를 산생시킨 근원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용의를 행동으로 실증해보이지 않는 한 우리가 회담재개를 위해 일방적으로 한발자국도 먼저 움직이는 일은 꿈에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가 일관하게 주장해온 것처럼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완전히 철회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는 절대로 불가능하게 돼있다”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8일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행사에서 북한을 비판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핵실험 금지 노력을 훼손하는 유일한 나라라면서, 부족한 재원을 살상을 위한 미사일 개발에 투입하는 불량국가로 지칭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에 “미국의 외교대표라는 케리가 존엄 높은 자주독립국가인 우리 공화국을 ‘불량배국가’라고 모독한 것은 뼛속까지 벤 미국의 적대감을 다시 한번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를 한사코 가로막고 있는 저들의 죄행을 반성할 대신에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우리를 악의에 차서 헐뜯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이어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자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지만 우리가 항시적으로 미국의 핵 위협속에 있다”면서 “미국이 자기의 의무는 전혀 이행하지 않으면서 대조선 적대행위를 날을 따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한 우리는 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핵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