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 중 국방전략대화서 강력요구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에게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제주도 서남방 등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첩되고 이어도를 포함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중국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 측에 이전에 비해 한층 강화된 유감을 표명했다”며 “중국이 우리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 차관은 이와 함께 왕 부총참모장에게 방공식별구역 조정을 요구하면서 KADIZ를 이어도 인근까지 확장하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방공식별구역 철회를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어도를 포함한 KADIZ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앞서 26일 국회에 출석 KADIZ의 이어도 연장 문제와 관련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KADIZ가 1951년 미국 태평양 공군이 설정한 선이긴 하지만, 지난 2008년 7월 국방부가 군용항공기 운용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의해 KADIZ 좌표를 새로 고시한 만큼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도 한·중 국방전략대화에 앞서 왕 부총참모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