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張 처형이후…北 다시 ‘先軍정치’ 로
뉴스종합| 2013-12-26 11:05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권력구도가 군부로 급쏠림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연일 선군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김정일 체제 때는 유명무실했던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정치국 회의 등 당 시스템을 정상화하면서 선군정치를 탈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다시 선군정치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26일 ‘위대한 선군정치가 전면적으로 실현되던 격동의 나날을 더듬어’라는 부제를 단 기사에서 “선군정치는 후손만대를 담보하는 위대한 애국정치”라며 선군정치를 대를 이어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선군정치 역사를 부풀리는 등 김정일 때의 선군정치 카드를 다시 전면에 빼들고 나선 것은 장성택이 이권갈등으로 처형당한 이후 당 행정부가 장악하고 있던 이권이 다시 군부로 넘어가는 등 군부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현지지도도 군부 힘 실어주기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은 또 올 초 3차 핵실험 감행 이후 연일 도발과 위협을 일삼으며 한반도 위기지수를 고조시키던 때와 비슷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북정책의 원칙이 신뢰인지 대결인지 밝히라고 공개 질문을 던진 것 역시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강경한 선군정치로 돌아섰다는 징후로 풀이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선군정치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대체하기 위해 내세운 통치 이데올로기”라며 “김정은만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내오기 전까지 당분간 선군정치가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