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사치품 구입에 돈 펑펑
뉴스종합| 2014-03-11 09:32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2년 호화·사치 품목을 사들이는데 무려 6억4580만달러,우리 돈으로 6886억원이나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성윤 터프츠대학 교수와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자문관을 지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의 기고문에서 지난달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두사람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화장품, 핸드백, 가죽제품, 시계, 전자제품, 승용차, 술 등 고가의 사치품목을 사들이는데 6억4580만 달러를 들였다”면서 “이는 같은 해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위해 들인 13억달러의 절반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그들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2013년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고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재원이 1억5000만달러 정도라며 “식량난 해소에 필요한 돈의 4배나 되는 막대한 돈을 사치품목 구입에 썼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 해 전체 국민총생산의 1∼2%에 불과한 1억∼2억달러를 들여 식량을 수입하면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두 사람은 한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이 1995년 김일성 전 주석의 묘지를 만들면서 7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돈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돈은 당시 북한의 식량난을 4년간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막대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와 스탠튼 변호사는 미국은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취하고 있지만 유럽국가와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유럽과 중국에 은닉한 것으로 알려진 막대한 규모의 외화를 통해 여전히 사치품목을 구입하고 핵미사일 개발·발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도 북한에 대한 제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