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다음달 9일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김영남·김경희 거취 주목
뉴스종합| 2014-03-20 09:2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다음 달 9일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개최한다.

김정일 사망과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유일영도체계 구축을 위한 권력구도 재편을 마무리하고 전년도 국가예산집행 결산과 올해 국가예산 심의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1차 회의를 4월9일 평양에서 소집한다”며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12일 발표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9일 김정은 시대 들어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열고 687명의 대의원을 새로 선출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국방위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북한 핵심 국가지도기관 구성원의 교체 여부다.

국방위는 장성택 전 부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가운데서는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등이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탈락해 인사수요가 발생한 상황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역시 지난해까지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로성실 전 여맹중앙위원장과 심상진 전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42개 부서로 구성된 내각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의원 선거 결과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동명이인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의 거취는 최대 관심사다.

1928년생으로 고령인 김영남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헌법상 북한의 국가수반도 교체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선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대내적으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대외적으로도 국가수반을 겸하는 형태로 헌법을 손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권력기반을 바탕으로 김영남에게 명목상 국가수반을 맡겼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 입장에서는 굳이 김영남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경희의 경우 최고인민회의 참석 여부가 주목되지만, 건강상태가 안 좋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당 비서와 당 정치국 위원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최고인민회의가 아닌 당 중앙위 전원회의나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거취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9년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서는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국방위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국가지도기관 선거, 헌법 수정·보충, 전년도 국가예산집행 결산과 새해 국가예산을 심의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