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北, “오바마 아시아 순방은 반동적 행보”
뉴스종합| 2014-04-21 09:20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반동적이고 위험한 행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바마의 이번 행각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 실행의 일환”이라며 “가뜩이나 불안한 이 지역에 대결과 핵 군비경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행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아시아 중시 전략’에 대해서도 “이 지역에 힘을 집중해 경쟁자들을 포위, 억제하고 저들의 정치군사적 우위를 계속 부지해보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패권주의적 본질을 가리고 유라시아 대륙 나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우리의 ‘핵위협’과 ‘미사일 위협’, 그 무슨 ‘도발’을 구실로 내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메시지와 관련해서도 “이번에 오바마도 상투적으로 우리를 걸고 드는 메가폰을 들고 올 것”이라고 미리 선을 그었다.

이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우리를 자극해 군사적 대응조치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에게 ‘호전’ 감투를 씌우고 자신들의 군사적 책동을 합리화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호전’ 감투를 씌우는 것이 두려워 나라와 민족의 안전에 관한 근본문제에서 한치라도 양보할 우리가 아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하는 한 그에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자위적 억제력을 다지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공화국의 정책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담화는 “미국이 지금처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하면서 그 구실로 우리의 국익을 계속 희생시키려 든다면 당면해서는 6자회담 재개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실현 전망에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지역 전반에서의 핵 군비경쟁을 촉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동 핵문제와는 비할 바 없이 파괴적인 것으로 될 동북아시아의 핵 군비 경쟁은 결국 오바마가 제창했던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구상 자체를 통째로 말아먹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을 시작으로 25일 한국을 비롯해 일주일여 동안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