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무인기 북에서 발진 확인…정부 “명백한 군사도발, 강력대응”
뉴스종합| 2014-05-08 12:00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3대의 무인기 모두 북한 소행임을 입증하는 ‘스모킹 건’이 확인됐다.

정부는 한국과 미국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해 과학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3대의 무인기가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8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가진 ‘북한 소형 무인기에 대한 과학기술 조사결과’ 발표에서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은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로서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령도에서 지난 3월31일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의 황해도 해주 남동쪽 약 27㎞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무인기에서 발견된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도 일치했다.

특히 백령도 무인기는 비행조종컴퓨터에 저장된 50분 동안의 비행기록이 비행계획과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에서 지난 3월24일 발견된 무인기도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개성 북서쪽 약 5㎞ 지점으로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도 일치했다.

삼척에서 4월6일 발견된 무인기 역시 북한지역인 강원도 평강 동쪽 약 17㎞ 지점에서 발진해 복귀하도록 프로그램 돼있었다. 다만 삼척 무인기의 경우 최초 발견자가 카메라를 폐기하는 바람에 사진자료가 없어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 일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국방부는 “무인기 3대 모두 다수의 우리 군사시설 상공을 이동하도록 계획됐다”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무인기가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정전협정에 근거해 유엔사를 통해 경고조치하는 동시에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간주하고 현행 방공작전태세 보완과 대응전력 보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11일 중간발표 이후 같은 달 14일부터 북한 무인기와 관련한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이날까지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왔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