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국방부 대변인 발언에 ‘서울타격’ 운운하며 ‘전민보복전’ 위협
뉴스종합| 2014-05-13 19:05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3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전날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한데 대해 동족대결의 극치라며 이 발언으로 초래될 후과는 더 이상 만회할 수도 수습할 수도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서울타격명령을 내려달라는 격노한 보복함성이 천지를 진감하고 있다며 전민보복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한 ‘국방위원회 중대보도’에서 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아무리 동족대결에 환장이 되고 히스테리적 광기가 체질화돼도 분수가 있는 법”이라면서 “존엄높은 우리 공화국을 악에 받혀 헐뜯어댄 것은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며 동족대결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중대보도는 “우리 공화국을 빨리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거리낌 없이 줴쳐댄(외쳐댄) 망발에 대해 특별히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결국 박근혜 일당의 이번 망발은 동족에 대한 완전 거부이고 흡수통일 야망의 노골적인 공개이며 전면적인 체제대결 선포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곡절 많은 민족분열사에 이따위 망언이 울려나온 적은 일찍이 없었다”며 “동족대결로 악명을 떨친 이명박 역도도 감히 우리에게 이처럼 험악한 악담까지는 내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중대보도는 이와 함께 “용납하지 못할 이 망언으로 초래될 후과는 이제 더는 만회할 수도 수습할 수도 없게 됐다”며 “박근혜 일당은 외세추종과 매국배족 행위로 초래된 총체적인 위기국면에서 벗어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의 대참패를 모면해보려는 어리석은 타산 밑에 우리와의 전면대결의 불집을 터트려보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박근혜 불망종(불망나니)들이 저지른 특대형 도발사건에 대해 당사자들에게 죽음을 주자, 도발의 본거지인 서울타격명령을 내려달라는 격노한 보복함성이 천지를 진감하고 있다”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체제를 비난하는 특대형 도발행위에 매달리는 자들을 그 즉시 징벌해야 할 우리 군대와 인민의 주되는 소멸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신의 후예 박근혜와 괴뢰군 불망종들이야말로 이 땅에 전쟁과 대결만을 불러오는 악의 화근이고 민족의 재앙거리”라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 체제를 없애버리려는 특대형 도발자들을 가장 무자비하고 철저한 타격전으로 온겨레가 바라는 전민보복전으로 한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위 중대성명은 그러나 전민보복전과 관련된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위 중대성명은 이밖에 김 대변인을 겨냥해서는 ‘바보’, ‘X눈깔’, ‘천치’, ‘밥통’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거세게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체제통일’ 망상을 버리지 않고 극악한 악담질을 해대며 분별없이 날뛰는 망동은 추호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김민석은 함부로 입질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나라도 아니다”, “정말로 있을 수 없는 나라로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