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이 사람 - 새로운 신문 훈련 시스템 발명특허 낸 김태영 소령
뉴스종합| 2014-06-03 09:51
“국가가 준 기회로 얻은 성과 당연히 국가에 돌려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동료와 선후배의 도움으로 얻은 성과인데 당연한 일입니다”

현역 육군 소령이 직무연수로 미국 군사교육을 받고 돌아온 뒤 개발한 발명특허를 개인 소유가 아닌 군 소유로 등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제2작전사령부 헌병대에 근무하고 있는 김태영 소령(36, 육사 57기)이 그 주인공이다.

김 소령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미 헌병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온 뒤, ‘가상 쌍방향 신문(訊問) 훈련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2월 특허청에 출원 4월17일 정식으로 특허등록원부에 등재됐다.


김 소령이 개발한 신문 훈련 시스템은 범죄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나 용의자를 신문하는 훈련을 가상으로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전까지는 교관이 범죄 용의자 역할을 하거나 교육생들끼리 서로 용의자와 수사관 역할을 나눠 맡아 신문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김 소령이 개발한 신문 훈련 시스템 활용으로 교육생이 컴퓨터를 이용해 가상의 인물을 대상으로 신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해당 시스템이 설치된 컴퓨터만 있다면 교육생이 언제 어느 때라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경우의 상정이 가능해 실제 용의자를 접하는 것처럼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등장하는 가상의 용의자가 신문 훈련 과정에서 보이는 언어적 행동은 물론, 시선처리나 팔·다리 움직임 등 미세한 표정과 몸짓 등 비언어적 행동 분석 평가도 가능하다. 군을 비롯해 경찰이나 유관기관에서의 인질협상, 정보 및 포로·간첩 등 방첩신문, 범죄 수사신문훈련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신문 훈련 시스템이 세상에 선보이기까지는 김 소령의 옥석을 가다듬는 노력이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미 헌병학교 연수에 앞서 범죄행동분석 분야를 연구하겠다고 계획을 세운 김 소령은 연수기간은 물론 귀국 후 종합행정학교에서 연수성과를 정리하는 동안에도 신문 훈련 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김 소령은 “육군헌병실에서 과학수사에 종사하는 수사관들과 종합행정학교 헌병학처 관계자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게 큰 힘이 됐다”며 “업무시간에는 제약이 있었지만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많이 배려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개발한 신문 훈련 시스템 발명특허를 육군본부 소유로 등록했다. 직무와 관련된 발명은 국가지식재산권 차원에서 다뤄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의 이름으로 등록하는 일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김 소령은 “솔직히 말해 혼자만의 힘으로는 개발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프로그래밍이나 알고리즘 문제에 있어서는 주변 분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국가가 전문적인 범죄 수사과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직무연수 혜택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라면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령은 현재 신문 훈련 시스템의 본격적인 전력화를 대비한 추가개발과 경찰과 유관기관 등과의 협조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김 소령은 “후속 작업을 잘 마무리해서 군은 물론 국가발전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