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中과 소원해지자 전방위 외교 공세 나선 北
뉴스종합| 2014-07-07 09:02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한중 정상회담, 일본의 해석개헌과 미일 동맹 강화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한 역시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전방위적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

북한의 관계 개선의 큰 세 줄기는 남북관계와 납북자 문제를 중심으로 한 북일 교섭, 그리고 대러 협력 강화다.

북한은 7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무모한 적대와 대결 상태를 끝장내고 화해와 단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우리민족 끼리 정신에 입각해 합리적 통일 방안을 지향,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발표된 이른바 ‘특별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얼토당토 않다”며 일축했음에도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그 ‘진정성’을 강조해 온 데 이어진 것이다. 특히 노동신문은 지난 4일 특별제안에 대해 “(7·4 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원칙과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확고히 고수하고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려나가려는 우리 공화국의 확고부동한 입장과 의지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기 나온 첫 남북 합의인 7ㆍ4 공동성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해 제안의 진정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의지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제 1위원장 직속이라고 할 수 있는 서대하 국방위 안전 담당 참사 겸 국가보위부 부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납북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발표함으로써 대북 공조 붕괴에 대한 우려에도 일본 아베 정부가 독자적 제재 해제를 단행하도록 이끌었다.

부분적이지만 조총련 계 인사의 방북과 송금 등을 금지하는 제재가 해제 되면서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이후 막혔던 북한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대중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러시아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2일 러시아 군악단을 맞은 자리에서 “김정은 북ㆍ러 친선관계가 더 높은 단계에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북·러 교역은 전년 대비 37.3% 증가한 1억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양국은 2020년 교역액 1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구소련 부채 90%를 탕감해 북한의 경협 의지에 호응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 연구소 교수는 “정치ㆍ군사 현안 외에도 경제적 치적이 필요한 김정은으로선 중국이 예전 만큼 호의적이지 않은데 대해 조바심을 느꼈을 것”이라며 “외자 유치의 정치적 환경조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의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항상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