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살아있을때 사죄 받을 것”…美 LA서 울려퍼진 호소
뉴스종합| 2014-07-23 11:11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강일출(86) 할머니는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우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죽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살아있을 때 반드시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할머니가 연방지법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일본계 주민들이 만든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 연합회’가 지난 2월 이 법원에 글렌데일시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 출신의 이 할머니는 “철모르는 어린애를 데려다 끔찍한 짓을 한 일본으로부터 꼭 항복을 받아낼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시민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강 할머니는 “역사 문제를 알리기 위해 왔다”고 운을 떼면서 “지금 말을 하고 있지만 내 맘 속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 할머니는 이어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오리발을 내밀고 나쁜 짓을 한 데 대해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할머니들의 미국 방문은 연방 하원의 ‘위안부 결의’(HR121) 채택 7주년, 글렌데일시의 ‘위안부의 날’ 선포 3주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에 맞춰 이뤄졌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