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광폭정치, 남북관계 개선 나설까
뉴스종합| 2014-08-20 09:4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한 비난은 이어가면서도 대외선전용 매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해 주목된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9일 ‘민족대단결로 조국통일을 앞당기자’는 제목의 글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영도 따라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기어이 자주통일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광폭정치의 숭고한 화폭’이라는 또 다른 글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를 맞아 화환과 조전을 보낸 것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광폭정치’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대외선전용 매체를 통해 김정은식 광폭정치를 언급한 것은 UFG연습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노동신문 등을 통해 UFG에 대한 비난은 이어가고 있지만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보다 높은 단계의 군사적 대응’, ‘무자비한 선제타격에 따른 불바다’를 운운하며 위협했던 것보다 수위가 낮아진 모습이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20일 인천아시안게임과 UFG를 연계해 “국제체육경기와 대규모의 전쟁연습은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왜 남조선당국이 국제체육경기대회를 앞두고 외세와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강화하면서 나중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해 나섰는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전과 같은 위협은 없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미군사훈련이 끝난 이후 김정은의 광폭정치와 통큰 결단 등을 내세워 남북 고위급접촉에 호응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의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 등 8명의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은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학술대회와 조추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