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초중등학생 절반,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인식
뉴스종합| 2014-08-27 10:3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초중등학생들의 절반 가까이는 북한에 대해 ‘협력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대시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4분의 1정도였다.

통일부가 교육부와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 200개교 학생 11만6000명과 교사 3130명 등 총 11만9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7일 발표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48.8%는 북한에 대해 협력대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적대시 대상이라고 답변한 학생은 26.3%였으며 지원대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5%였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가 53.5%, 보통이다가 26.1%, 그리고 불필요하다는 19.7%로 나타났다.

통일이 불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담 및 사회혼란이 45.4%로 가장 많았으며, 북한체제 거부감이 33.7%, 남북한 이질감이 7.7%로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통일교육 수업방식은 시청각 교육(26.7%), 현장견학 등 체험학습(22.2%), 북한관련 강사 초빙교육(20.7%) 순이었다.

또한 교사들은 연간 학교통일교육시간에 대해 교과별 3~5시간(37.5%), 2시간 이내(29.7%), 창의적 체험활동 2시간 이내(42%), 3~5시간(31.1%)으로 응답해 전체적으로 학교통일교육시간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육수업 실시여부에 대해서는 81.6%가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18%가 미실시로 답변했다.

통일교육수업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기(년)말 수업집중에 따른 수업시수 부족(54.7%)과 시험 미출제에 따른 관심 저조(44.1%)가 꼽혔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공동으로 ‘통일교육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학교에서 통일교육 계기수업을 1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통일부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운 고3 수능 및 중3 기말고사 이후에 체험활동 위주의 통일교육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매년 2월 중 모든 초‧중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서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학교통일교육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처음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학교현장을 직접 방문해 통일 관련 학생인식, 통일교육 관련 시수, 통일교육 방법, 통일교육 개선방안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통일부는 앞으로 교육부와 함께 초․중등학교의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매년 1회씩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