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죽음 부른 軍 포로체험 훈련
뉴스종합| 2014-09-03 08:39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공수부대 포로체험 훈련이 하사 2명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 소속으로 포로체험 훈련중이던 이모(23)하사와 조모(21)하사는 2일 오후 10시40분께 숨을 거뒀다.

이 하사와 조 하사의 시신이 안치된 청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훈련을 받다 병원으로 이송된 전모(23) 하사는 응급실 치료를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이들은 부대 내 모의훈련장에서 5인1조로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중이었다. 포로로 붙잡힌 상황을 가정해 무릎을 꿇고 팔을 뒤로 결박당한 채 머리에 두건을 쓰고 1시간 이상을 버티는 식이었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특수전 부대에서 주로 이뤄지는 훈련으로 적군에 포로로 붙잡혀 고문을 받는 상황 등에 대비한 것이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포로체험 훈련 가운데 하나로, 천으로 만든 주머니를 머리에 쓴 채 포로결박훈련을 하다가 호흡곤란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은 미국에서 올해 처음 국내 도입돼 시행된 프로그램으로 전해졌다. 외국에서도 종종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한 훈련으로 안전사고 예방대책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대 관계자는 “이 훈련은 강도가 매우 높고 위험한 훈련”이라며 “적절하게 통제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했는데 그 부분에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부대 내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회복 중인 전 하사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