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강석주 北 국제비서 왜 오는걸까…유럽 현지 민감한 반응
뉴스종합| 2014-09-03 11:20
북한 외교의 ‘장자방’으로 불리는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가 6일부터 16일까지 유럽 순방길에 오르는 가운데 유럽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일간지 ‘르 땅’은 2일(현지시간) 강 비서가 11~13일 스위스를 방문해 이브 로씨 외교차관과 회동을 갖는다며 제네바 레만호 인근에서 열리는 국제안보세미나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 비서의 스위스 방문은 1994년 10월 로버트 갈루치 당시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의 제네바 회담 이후 20년만이다.

조안느 마티아씨 스위스 외교부 아시아 담당국장은 강 비서의 베른 방문 사실을 확인하면서 “세계 모든 나라와 접촉하는 것은 스위스 외교의 특징이며 이는 대화를 유지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려는 것”이라면서 “예방이어서 특별한 사안은 없고 최소한의 일반적인 교류”라고 말했다.

르 땅은 스위스 외교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강 비서가 북한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 전문가를 인용해 “스위스가 유일하게 북한 정권 고위층과 장관급 회담을 수락한 나라이며 이는 북한에 외교적 무대와 선전의 지렛대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스위스의 이런 태도가 국제적인 대북제재 공조를 훼손할 것”이라고 전했다.

판문점 중립국감시위원회 참여국인 스위스는 2003년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부분의 나라가 외교관계를 단절했지만 북한과 매년 연례 정책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강 비서는 1994년 10월 미국과의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낸 북한의 외교사령탑으로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임명됐다. 24년간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역임한 강 비서의 당 배치는 3차 핵실험 이후 불편해진 중국과의 당대 당 관계개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한편 강 비서는 이번 유럽 순방기간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