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南 심술 부려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무산”
뉴스종합| 2014-09-03 11:1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무산과 관련, 남측의 부당한 처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응원단 파견은 왜 성사되지 못했는가’는 제목의 기사에서 “괴뢰당국이 당치도 않은 시비를 걸면서 심술을 부리고 못되게 놀아댄 결과 우리 응원단의 경기대회 참가는 끝내 성사될 수 없게 됐다”며 “군사분계선에서 지척인 인천에서 진행되는 국제경기에 우리 응원단이 참가하지 못하게 한 것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을 한사코 반대하는 괴뢰패당이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반통일죄악”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지금처럼 최악의 상태에 처해있는 속에서 우리 응원단이 인천에서 진행되는 국제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북남사이의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의 매듭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로 될 수 있었다”며 “남조선 괴뢰들은 민족의 드높은 통일열망에 찬물을 끼얹으며 북남관계 개선의 길에 갈수록 커다란 장애를 조성하고 있는 용납못할 범죄행위에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지난달 북한이 공화국 정부성명을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의사를 밝혔다는 점과 7월17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실무회담의 내용, 그리고 같은 달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뒤, “괴뢰당국이 우리 응원단의 경기대회 참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한사코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에서 우리는 부득불 응원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은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불참 통보를 둘러싸고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조추첨 행사 때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지했다고 밝혀 우리 정부가 이를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북측의 통지는 비공식적인 구두언급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올림픽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임 대변인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응원단 불참 방침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북남관계가 지금처럼 최악의 상태에 처해있는 속에서 우리 응원단이 인천에서 진행되는 국제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북남사이의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의 매듭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로 될 수 있었다”면서도 “우리의 선의와 노력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도 없이 의심부터 앞세우고 터무니없이 시비를 걸면서 순수한 체육활동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괴뢰당국의 불순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