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추수철 코앞인데…北, 대북전단에 과민반응
뉴스종합| 2014-09-17 11:17
북한이 최근 들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3일과 15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명의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전통문을 보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는가하면, 13일 남북 고위급접촉 북측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단살포 등 적대행위가 중단돼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측이 오는 18일로 제안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운영위 산하 3통(통행·통신·통관) 분과위 회의에 대해서도 대북전단 살포가 중단돼야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상황에서도 대북전단을 이유로 당국간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이전에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3대세습 및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남한의 우월성을 부각시키는 대북전단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기는 했지만 최근의 반응은 전에 없이 강도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1일과 8일 두 차례 보낸 것이 전부라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은 좀처럼 납득하기 힘들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들은 추수철을 맞아 북한 주민들이 들에 나와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북전단을 접촉하는 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 공개활동을 중단한 김 제1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인근 휴양소에 머물고 있다가 직·간접적으로 대북전단을 접하고 분노해 강경대응을 주문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8일 보낸 대북전단이 남서풍을 타고 11일께 김정은이 있던 강원도 원산지역에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김정은이 이를 보고받고 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하면서 난리를 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