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납북자 정보제공 왜 안하나…北 · 日협상 삐걱
뉴스종합| 2014-09-22 11:18
북ㆍ일 납북자 협상이 삐걱대고 있다. 북한이 1차 납북자 보고서에 일본 아베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12명의 공식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21일 북ㆍ일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납북자 재조사와 관련한 제1차 보고에는 납북 가능성이 큰 특정 실종자와 전후 잔류 일본인, 일본인 배우자의 정보만 포함시킬 것이라는 방침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고 보도 했다. 일본정부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인 납치 피해자 12명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다.

일본 측은 12명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1차 보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베 수상은 도쿄 시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이와 관련,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하며 껍데기 뿐인 보고는 의미는 없다”면서 “북한은 성의있게 조사해서 모든 것을 정직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가 관방장관은 북한이 양국 베이징 대사관 채널을 통해 “납치 재조사는 전체적으로 1년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혀 온 사실을 공개했다. 이로써 당초 올 여름 말에서 가을 초로 합의한 제1차 보고 일정은 지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제적 고립 탈피를 원하는 북한과 국내 지지도 회복을 위해 북ㆍ일 정상회담이 필요한 아베 정부가 순탄하게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이 만경봉호 입항 재개 등 경제적인 대가를 얻기 위해 일본 정부가 원하는 정보를 ‘찔끔찔끔’ 여러 번에 나눠 제공하면서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 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3~14일에 중국에서 극비리에 진행된 협상에서도 제재 해제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