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연일 대북전단 비난…“더 이상 대화 입에 올리지 말라”
뉴스종합| 2014-09-23 10:34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연일 강하게 비난하면서 남한 당국이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적대행위를 중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관계개선의지는 실천으로 검증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지난 2월 북과 남은 고위급접촉을 통해 호상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하지 않을 것을 민족 앞에 약속했다”며 “그런데 괴뢰당국은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끝나기 바쁘게 제볼장을 다 보았다는 식으로 인간쓰레기들을 내몰아 반공화국삐라 살포를 공공연히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괴뢰군부패거리들은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풍선작전’이라고 명명하고 삐라살포가 진행될 때마다 전연에 배치된 모든 포병부대들이 즉시적인 사격태세를 유지하게 했다”며 “경찰패거리들은 ‘탈북자’들에게 삐라살포를 언론에 공개하지 말고 몰래 하라고 그 수법까지 대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괴뢰보수당국은 삐라살포를 중지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하면서 악질보수단체들을 도발에로 계속 내몰았다”며 “대화와 전쟁연습은 양립될 수 없다. 남조선 당국이 대화에 그토록 관심이 있다면 동족을 반대하는 군사적 적대행위부터 걷어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 밤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삐라살포 망동은 북남관계개선과 대화를 위한 우리의 인내성 있는 노력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괴뢰 당국은 더 이상 대화요, 신뢰요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우리측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에 대해 다시 한번 거부의 뜻을 밝힌 셈이다.

담화는 “상대방을 반대하는 삐라 살포는 국제법에 전쟁행위로 공인돼 있다”며 “더욱이 우리는 최고 존엄을 헐뜯는 데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고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된다는 데 대해 한두 번만 선언하지 않았다”고 위협했다.

특히 인천 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면서 “우리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그 지척에서 감행된 이번 삐라살포놀음을 통해 괴뢰 패당이야말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동족의 성의도 안중에 없고 화해와 통일의 기운에 찬물을 끼얹는 불한당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앞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북한체제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3대세습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 20만장을 풍선 10개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