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전문’ 이용해 간접적으로 정치 참여”
뉴스종합| 2014-10-11 17:55
[헤럴드경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3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이후 한달넘게 공개석상에 나타자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문’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국정을 챙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중앙TV(CCTV)의 평양 주재 기자는 11일 현지발로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김 제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한 뒤, 김 제1위원장이 “다만 다른 방식으로 북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 언론보도에도 김정은의 활동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그가 접수하고 발송하는 전문 소식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 창건기념일에 그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면서도 “아버지인 김정일도 불참한 사례가 있어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당 창건일을 맞은 평양시내는 예년과 다름없는 평온한 국경일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에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평양시내는 국경일을 맞아 주민 다수가 만수대광장을 비롯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있는 곳에 꽃다발을 바치고 참배하는 등 질서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휴일 평양거리의 여성들의 옷차림이 평소보다 화려했다며 시내 상점거리와 기차역 등지가 인파로 붐볐고 도로 통제나 경계 강화와 같은 특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일반 주민은 김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외국매체 기자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으며 말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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