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軍 아닌 과학시설 첫방문…민생 챙기기
뉴스종합| 2014-10-14 11:15
장기 부재 따른 주민 동요 불식
대체로 건강한 모습…건재 과시…황병서 軍 총정치국장 등 수행


건강이상설로 갖가지 억측이 나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1일만에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에 등장한 김 제1위원장은 지팡이를 짚고 있어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다만 이전과 비교해 체중변화는 크지 않았으며 간부들과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새로 완공된 과학자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와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 등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 소식을 이튿날 보도했다는 점에서 13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지난달 3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41일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오랜 잠행 끝에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군 부대가 아닌 과학 관련 시설을 선택한 것은 최고지도자의 장기간 부재에 따른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의 과학자들은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자기들에게는 영원히 안겨 살 사회주의조국과 어머니당의 품이 있다는 신념을 안고 부강조국건설에 한생을 바쳐가는 애국자들”이라며 “과학자들을 내세워주고 우대해주며 그들을 위해 항상 마음을 써야 한다”고 치하했다. 또 새로 건설된 건물들을 둘러보며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 “천지개벽됐다” 등 감탄을 연발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수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 책임비서가 이들을 맞이했다.

김 제1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그동안 쏟아졌던 근거 없는 억측들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김 제1위원장이 건강에는 이상이 있지만 통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비교적 차분한 기조를 유지했지만 국내외에서 쿠데타설, 실각설, 심지어 사망설 등 갖가지 억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