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대북전단 ‘몽니’…고위급접촉 답변 없이 南 비난만
뉴스종합| 2014-10-27 10:30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대북전단(삐라)을 빌미로 한 몽니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우리측이 제안한 30일 고위급접촉 개최안에 대해 가타부타 답변 없이 26일 국방위원회 서기실 명의로 서해군통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우리 정부가 전단 살포를 방임하고 있다며 제2차 고위급접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은 어제 전통문에서 25일 보수단체 주간 전단 살포 계획은 무산됐으나 우리 당국이 저녁시간을 이용한 전단 살포를 강행하도록 방임했다고 주장했다”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살리자는 북측의 요구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고위급접촉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질 수 있겠는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오늘 오전 전단 살포는 법적 근거 없이 민간단체의 활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이미 남북이 개최에 합의하고 우리측이 일시와 장소를 제의한 2차 고위급접촉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밝혀야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은 고위급접촉과 함께 향후 남북관계 분수령이 될 전망이었던 지난 25일 보수단체의 전단 살포가 지역 주민의 저지로 사실상 무산됐지만 우리 정부가 소극적 대응을 했다고 판단하고 전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도 27일 ‘대화파괴자들의 뻔뻔스러운 말장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탈북자단체와 보수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해 “최근 연이어 감행된 인간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살포 망동이나 군사적 도발들은 괴뢰당국의 막후조종과 고의적인 계책에 의해 발생한 것들”이라며 “‘자율적 판단’이니 ‘표현의 자유’니 하는 당치않은 구실로 적극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남조선당국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특히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대화상대방을 자극하고 헐뜯으며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도발적 언행들이 계속된다면 결국 북남관계의 대통로는 고사하고 겨우 열린 오솔길마저도 끊기게 될 판”이라고 위협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