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대한적십자사 노조, “‘국감 뺑소니’ 김성주 총재 자진사퇴하라”
뉴스종합| 2014-10-27 13:55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한적십자사 본부 노동조합은 김성주 신임 총재가 적십자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적십자사 노조는 창립 109주년인 27일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신임 총재 선출 이후 일련의 사태로 우리 사는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기는커녕 109년간 쌓아온 인도주의 기관으로서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국민은 등을 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신임 총재는 국민과 적십자 구성원의 신의를 저버렸다”며 “이에 우리는 적십자 일원으로 좌시할 수 없어 총재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성명서에서 밝힌 김 총재 사퇴촉구 사유는 크게 세 가지다.

성명서는 먼저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감사 회피로 국회의 정상적인 활동 및 정부의 법 집행을 감시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모독했다”며 “이른바 ‘국감 뺑소니 사건’은 내부 직원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총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적십자사 전체의 위신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대한적십자사 본부 노조는 창립 109주년인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성주 신임 총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은 국정감사 기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아시아 지역 리더십회의에 참석해 발언중인 김 총재(가운데). [사진=대한적십자사 제공]

이어 “취임식 간 ‘잊혀진 적십자’ 발언은 그동안 묵묵히 일해 온 적십자인의 자긍심에 손상을 입혔다”며 “총재는 자신의 기업을 통한 적십자 활동 개입으로 적십자사 직원을 능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임 총재는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며 독단적인 행동으로 일관했다”면서 “국정감사 출석, 기자회견 대응 등 내부의 권유와 조언, 충고는 완전히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그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총재 개인의 분별없는 행동이 적십자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치논쟁에 휘말리게 한 점에 대해 신임 총재에게 대국민 사과와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김 총재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