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K-11소총 공중폭발탄 결함 240억원 ‘공중폭발’ 위기
뉴스종합| 2015-04-01 17:46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실전에 배치한 명품 복합소총’이라고 자랑해온 K-11 복합소총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K-11 복합소총의 20㎜ 공중폭발탄이 고출력 전자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 이미 생산된 물량이 전량 폐기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방기술품질원 주관으로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기존 20㎜ 공중폭발탄에 대한 전자파 영향성 확인시험을 한 결과, 저주파대역(60Hz)의 고출력(180dBpT) 전자파에 대한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경기 연천 다락대 시험장에서 공개품질시연회를 갖고 자성이 강한 말굽자석을 K-11 복합소총에 갖다 대며 격발 여부 등 성능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이 관계자는 “전자파 환경하에서 기존 20㎜ 공중폭발탄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기관인 한국전자파연구소를 통해 다음 달 중 시험을 할 예정”이라며 “시험·분석결과를 고려해 올해 2분기 중 폐기 또는 전시용 비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양산된 20㎜ 공중폭발탄은 총 15만발로 양산단가는 16만원이다. 이미 생산된 20㎜ 공중폭발탄을 전시용 비축이 아닌 폐기 결정할 경우 240억원이 공중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방사청 관계자는 20㎜ 공중폭발탄을 폐기할 경우 손실 부담 주체에 대해 “폐기할 때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사청은 작년 9월 K-11 복합소총 품질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통장치 균열’에 대해서는 원인분석 시험결과, 후방 장치대에 존재하는 기공, 수축공, 미세균열과 삼각홈나사 풀림에 의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K-11은 5.56㎜ 소총탄뿐 아니라 20㎜ 공중폭발탄 발사와 주·야간 표적탐지도 가능한 복합형 소총으로 한정당 가격이 1500만원에 달한다.

국내기술로 개발돼 지난 2010년 최초 양산됐지만 2011년 10월 야전운용성 확인 사격 중 사고와 2014년 3월 연습사격 중 사고가 발생하면서 양산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K-11 복합형소총이 전자파에 극도로 취약해 자석만 대도 격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공개품질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