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북일 스톡홀롬 합의 파기 시사, 대북정세 얼어붙나
뉴스종합| 2015-04-03 09:02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일본인 납치 문제나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선총련) 의장 압수수색 등으로 북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북한이 대화 단절을 피력하자 일본도 이에 강경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양국 간 대화 재개를 약속했던 스톡홀롬 합의도 무산될 조짐이다.

3일 조선중앙통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이 일본인 납치문제를 언급하고, 또 최근 일본 당국이 조선총련 의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에 반발, “이런 상태에선 양국 간 대화를 할 수 없다”는 통지문을 일본 측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말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 자택을 북한 송이 불법 수입 사건과 관련 압수수색했다. 북한은 이를 두고 수사와 상관없이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일본도 즉각 반발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와 관련, “일본이 지난해 5월의 북일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북한의 이번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으로부터 베이징의 외교 경로로 연락이 있었다. 북일 합의에 바탕을 두고 신속하고 정직하게 조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는 일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양국 간 이와 관련해 포괄적으로 조사를 벌이는 데에 합의하는 스콜홀롬 회담을 한 바 있다. 북한은 스톡홀롬 회담에 따라 납치문제를 조사하고 있음에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데에 반발하고 있다.

북한이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일본 역시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지난해 합의한 스톡홀롬 회담의 대화 재개 움직임도 경색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