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베트남 간 국방장관이 ‘日 세계유산’ 협조를 당부한 까닭은?
뉴스종합| 2015-05-28 16:3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베트남은 28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

베트남을 방문중인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이날 하노이에서 풍쾅타잉 베트남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등 핵ㆍ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간 신뢰를 조성하고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풍쾅타잉 장관은 한반도 평와와 안정이 동아시아와 아태지역을 넘어 세계평화에도 긴요하다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한반도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양 장관은 이와 함께 양국간 국방분야 협력을 본격화시켜 나간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국방 분야 정례협의체 활성화와 사이버안보ㆍ평화유지활동(PKO)분야 협력, 방산협력 제고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 장관은 특히 양국이 과거 국권을 상실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일본이 최근 추진중인 조선인 강제노동시설이 포함된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 베트남 정부의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베트남은 한국, 일본과 함께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다.

이에 풍쾅타잉 장관은 양국이 과거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 한 장관의 요청을 관련부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등재 추진과 관련한 협조를 구한 것은 세계유산이 인류 통합에 기여해야하며 역사적 진실에 입각해야한다는 취지 아래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풍쾅타잉 장관은 또 한국의 지원하에 추진되고 있는 ‘불발탄ㆍ지뢰제거 협력사업’과 관련 사의를 표했으며, 우리측은 한국군의 경험을 활용해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한국과 베트남이 2009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한국의 국방부장관이 베트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국 협력관계를 국방 분야에서도 본격화함으로써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