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알고 야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국방의 모든 구성원이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고 노력해달라”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취임 1주년인 30일 개최된 ‘2015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한 장관은 31기 육군사관학교 생도부터 시작해 2011년 합참의장을 끝으로 전역했다가 지난해 국방부장관으로 복귀, 42년째 군문(軍門)에 몸담고 있다. 육군과 국방부 정책부서에서 근무한 정책통으로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한 장관은 지장과 덕장의 풍모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대로 지난 1년간 ‘온화한 리더십’으로 군을 이끌었다.
취임하자마자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방산비리와 윤 일병 폭행사건 등 악습과 폐단에 찌든 병영문화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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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2명, 2014년 23명이었던 군내 상반기 자살자가 올해는 9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작지만 긍정적 신호다.
방산비리와 관련해서는 정보공개 확대와 사업관리체계 개선, 견제 및 감시시스템 보강, 처벌 강화 등 혁신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한 장관은 최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혈세는 나라 지키는 일에 쓰는 것인데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부합동수사단 수사가 진행 중인데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처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온화한 이미지로 인해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제기됐던 우려도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북한은 한 장관을 겨냥해 ‘미친개’, ‘매국역적’, ‘전쟁 미치광이’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고 있는데, 그만큼 한 장관을 껄끄럽게 여긴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한 장관에게는 방산비리 대책을 비롯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와 맞닿아 있는 창조국방 등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4년 4개월만에 국방장관회담을 갖긴 했지만 일본과의 군사교류 및 협력 문제도 국민감정과 맞닿아 있는 민감한 문제다.
한 장관은 ‘팀 플레이’에서 해답을 찾고 있는 듯하다. 한 장관은 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답은 있다”며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노력과 헌신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