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단절 70년만에 경원선 혈맥 잇는다
뉴스종합| 2015-08-04 12:00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1914년 부설된지 101년,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된지 70년만에 경원선 철도 복원이 시작된다.

정부는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 차원에서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공사를 추진하기로 하고 5일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한기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 홍용포 통일부장관, 한민구 국방부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그리고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과 실향민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사업은 한반도 긴장완화, 남북간 상호 신뢰 구축, 남북교류 확대를 도모하는 등 실질적 통일준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원선이 향후 남북간에 복원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됨으로써 한반도가 대륙철도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북부지역 접근성 향상에 따른 신규 관광 인프라와 접경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무장지대(DMZ) 안보 및 생태관광을 위해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하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불편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1단계로 경원선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까지 9.3㎞ 구간의 단선철도를 복원하는 것으로 정부는 DMZ와 북측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간 협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설계와 시공 병행방식으로 진행하며 건설공사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10월부터 실질적인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사업의 적기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안보와 안전, 자연과 문화환경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추진하겠다”면서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관련법과 절차를 준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준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동력 유지를 위해 경원선 복원을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할 사업으로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5월 국무회의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우선적으로 경원선 남측 구간부터 복원사업을 시행해 나가기로 결정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