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지뢰 도발 대응] 軍, 비무장지대 수풀 태워 관측시계 넓힌다(종합)
뉴스종합| 2015-08-12 10:2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잡목과 수풀을 불태워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북한 DMZ 지뢰도발 사건 관련 보고’를 통해 GP(소초) 불모지를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수목제거를 추진해 중점감시지역 감시율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DMZ에서 공세적인 작전을 펼치려면 시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1990년 이후 시행되지 않았던 DMZ 화공작전을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화공작전은 가을철 수풀이 말랐을 때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 같다”며 “시야 확보가 가장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이 DMZ 내 잡목과 수풀을 제거하기로 한 것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보다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해서다.

6ㆍ25전쟁 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DMZ 일대는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어 전방관측소(OP)와 전방감시초소(GP)의 시야를 상당히 제약하고 있는 형편이다.

군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DMZ 작전개념을 북한군이 DMZ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에서 격멸시키는 개념으로 바꾸는 방안에 발맞춘 것이기도 하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전날 당정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지난 2001년 군사실무회담을 통해 DMZ의 세계적인 천연 생태계를 보존한다는 취지에서 긴박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공작전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