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南北 준전시 대치] 확성기 효과 입증 …라디오ㆍ전단까지 심리전 확대 주장도
뉴스종합| 2015-08-21 10:22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이 우리 군이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강한 거부감 때문이란 게 드러났다.

북한사회 내부의 동요, 군 사기저하와 함께 북한 정권의 토대인 ‘최고존엄’ 훼손까지 거론할 정도로 확성기 심리전의 효과는 이번 도발을 통해 입증됐다.

북한이 48시간이라는 ‘데드라인’과 함께 시설타격까지 운운하며, 확성기 방송 중단은 물론 시설 철수까지 요구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일부 여론에서는 이번 기회에 대북 심리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북 심리전 강화 수단으로는 대북 라디오 방송 송출, 정부 차원의 전단 살포와 함께 대북 TV방송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심리전 강화가 북한의 주장하는 원점타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심리전 강화 찬성 쪽에는 반론도 분명하다.

대북 확성기 시설은 고정돼 있어 북한의 타격지점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이나 대북 전단은 전파송출과 살포 지역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어 직접 타격이 힘들다는 특성이 있다.
과거 미국에서 대북 라디오방송을 운영했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대북 심리전의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점이 이번 도발로 증명됐다”며 “지금처럼 북한이 강경모드로 계속 도발해 온다면 심리전 강화도 고려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라디오 방송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능하고, 대북전단 역시 예고 없이 몰래 띄우면 북한의 대응 타격을 걱정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확성기 철거 요구에도 우리 정부는 중단없이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북방송은 그대로 한다”고 했다. 21일 오전에도 확성기 방송이 실시됐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