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軍 ‘워치콘2’로 한단계 추가 격상 …대화는 대화, 대비는 대비
뉴스종합| 2015-08-22 18:42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군은 22일 극적으로 성사된 남북 고위당국자 촉과 관계없이 최전방 부대에 최고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등 혹시모를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에서 ‘2’로 한 단계 더 격상해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군은 북한군의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일 발령한 최고경계 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라며 “북한군이 남북간 대화 중에도 도발을 해 올 수 있기 때문에 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공군이 22일 우리 공군 F-15K 4대와 미 7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 8대를 투입, 무력시위성 편대 비행에 나섰다. [사진제공=공군]

다른 관계자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높여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면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대북 정보 판단·분석 요원들도 대폭 증강된 상태”라고 전했다.

‘워치콘 2’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취해지는 단계로 첩보위성과 정찰기, 지상 정찰장비 등을 총동원해 대북 정보 분석과 감시활동을 강화하게 된다.

5단계로 발령되는 워치콘은 평상시 ‘4’로 유지된다. 군은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이를 ‘3’으로 격상한 이후 이번에 추가로 ‘2’로 한 단계 더 높였다.

군은 남북 접촉 결과와 관계없이 당분간 최고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도 계속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지뢰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북측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는 한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21일 대국민 담화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뢰 도발에 따른 우리의 응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남북한 양측이 고위급 접촉 논의를 하던 전날 밤과 이날 새벽에도 군은 11개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공군은 이날 전투기 8대를 동원해 한반도 남측 상공을 비행하는 대북 무력시위 기동을 벌였다.

우리 공군 F-15K 4대와 미 7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 등 8대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이들 전투기는 정오께 강원도 동해 해상에서 합류해 경북 예천 북쪽 수십㎞ 축선에서 서쪽의 경기 오산으로 오후 1시까지 편대 비행을 했다.

전투기가 비행한 경로에서 북한까지는 전투기로 5~6분이면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북한 공군이 레이더로 전투기 기종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는 거리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비행은 북한의 어떤 도발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한미동맹의 무력시위”라며 “북한이 충분히 위협을 인식할 수 있는 경로로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