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美, 반기문 총장 中 전승절 참석 “희생 기리는 것 적절”
뉴스종합| 2015-09-02 09:12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미국 국무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에 대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베이징에서 내일 열리는 기념 이벤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매우 분명하다”며 “비극적 전쟁에서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을 기리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승절 행사 참석이 유엔의 중립성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해 일본 기자가 미 정부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그러나 “우리의 초점은 미래, 그리고 전후에 우리가 목격한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 아시아와의 파트너십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지속 성장하고 굳건해지며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세기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유엔은 190개국이 넘는 회원국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유엔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면서 “쓸데 없이 과거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반 총장의 열병식 참석을 비판했다.

이같은 일본의 반발에 중국 정부는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기념행사 개최 목적은 역사를 새기고 선열을 기리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연다는 데 있다”며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중요한 성과물”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모두 각종 방식으로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이 시기에 일본의 관련 언사는 생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