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오준 UN대사 “北 로켓 발사시 전략물자ㆍ사치품 제재 폭 넓어질 것”
뉴스종합| 2015-10-02 11:04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오준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는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전략물자와 함께 사치품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면 장거리로켓과 핵실험에 따른 기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자동개입 조항에 따라 바로 안보리가 소집될 것이라며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 유엔 차원에서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경험에 비춰볼 때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항상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가 채택돼 기존에 있는 제재 내용이 강화돼 왔다”며 “여태까지 제재 내용의 중심은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 같은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가 일반무역까지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약간 오해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생필품을 포함한 일반적인 무역이 다 제재를 받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엔에 그런 제재는 없다. 현재도 북한제재는 고가의 자동차, 고가의 술 등 사치품 같은 전략물자가 아닌 일반적인 무역의 제재를 포함하고 있다”며 “그런 제재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치품은 각국이 정해서 제재를 하게 돼 있다”면서 “제재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전략물자에서도 폭이 넓어질 수도 있고 사치품목에서도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 대사는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한 뉴욕채널 등 북미간 대화와 관련해선 “대화채널은 열려 있는데 미북간 의미있는 대화가 되려면 현 시점에서는 북한이 좀 더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핵문제라든지, 인권문제라든지 유엔 제재대상 내지 유엔 토의대상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북한이 성의를 보이고 개선한다면 대화 가능성도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북중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고 그런 것이 반복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이나 미사일 개발 등 도발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그런 방향으로 나가지 않도록 계속해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사는 다만 “중국이 북한과의 기본적인 관계까지도 다 훼손하기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