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헤럴드 포럼-윤지원] 잊어선 안될 연평도 포격전
뉴스종합| 2015-11-23 11:01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연평도는 ‘바다 위를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평평하게 뻗친 형’이라 불리는 천혜의 비경을 가진 섬이다. 5년 전 오늘 오후 2시30분경 평화로웠던 연평도는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로 화염에 휩싸였다.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해병대원들은 참으로 용감했다. 적의 진지를 향해 신속하게 대응사격에 나서면서 주민들을 대피시켜 민간피해를 최소화했고, 방탄모가 화염에 불타고 부상당하는 것도 아랑곳없이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서북도서 안보대비 태세는 한층 강화됐다. 우선 우리 군은 서북도서에 대한 작전개념을 ‘수세적 방어’에서 ‘공세적 응징’으로 변경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뿐만 아니라 지휘부와 지원세력까지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서북도서 상황을 전담하는 지휘통제팀을 설치해 24시간 유기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또 유사시 입체적인 작전수행을 위해 2011년 6월 서북도서 방어를 전담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를 창설하는 등 병력과 무기를 증강 배치했다. 서방사는 육ㆍ해ㆍ공군 합동 참모진으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작전사령부다.

이밖에 북한군의 도발을 막기 위해 서북도서에 K-9 자주포를 증강하고 130㎜ 다연장 로켓포(MLRS) 구룡을 고정 배치했다. 북한군의 해안포 갱도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데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첨단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런 대비태세 강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 통문에 북한이 매설했던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두 명의 장병은 다리를 절단하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연이은 포격도발 이후 북한은 적반하장으로 전방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일부 우리 장병들은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그들의 임전태세와 투철한 애국정신은 국민의 일치단결에 기여했고 8ㆍ25 남북합의 타결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남북관계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가진데 이어 오는 26일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앞두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펼치고 있는 대남ㆍ대외 ‘유화 공세’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 과거 남북 실무접촉에서 첨예한 갈등으로 인해 본회의조차 열지 못했던 경우도 많았고 북한이 다시 도발까지 서슴지 않았던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는 분단 70년 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해온 북한의 ‘화전양면전술’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서북도서와 접경지역 대비태세를 확립ㆍ강화하고, 국지도발에 신속한 대응능력을 갖추기 위해 민ㆍ관ㆍ군ㆍ경의 유기적 공조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불철주야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갖추고, 영토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해야 한다. 특히 오늘은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사하고 부상당했던 장병들의 희생과 호국의 기백을 깊이 되새겨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