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통일부 “北 황병서 공화국 영웅 칭호는 절박함 반증”
뉴스종합| 2015-11-25 11:15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북한이 8ㆍ25 합의에 나섰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를 ‘공화국 영웅’으로 부르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8ㆍ25 합의를 자신들의 승리로 포장하기 위한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공화국 영웅’ 칭호를 주고 8ㆍ25 합의를 ‘대첩’으로 표현한 게 사실이라면 8ㆍ25합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다급한 상황을 반증하는 게 아니냐”며 “이런식으로 자기들의 승리로 포장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무슨 대첩이니, 영웅칭호니 하는 이런 것들은 약간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8ㆍ25 합의를 자신들의 업적으로 포장하려는 선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8ㆍ25 남북 고위당국자접촉에 나섰던 황병서와 김양건이 우리측의 대북방송 확성기를 ‘피 흘리지 않고 제거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으로 불리고 있으며, 고위당국자접촉도 ‘8ㆍ25 대첩’으로 명명했다고 보고했다.

정 대변인의 발언은 26일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앞둔 기싸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에 나설 수석대표의 ‘격’(格), 의제, 시기, 장소 등을 조율할 예정이지만 수석대표의 격 문제 등에서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남북은 8ㆍ25 합의 직후에도 해석을 두고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우리측은 8ㆍ25 합의 직전 남북간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 조성의 직접적 원인이 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을 사실상 사과로 해석했으나 북한은 DMZ 지뢰도발은 근거 없는 사건이라면서 ‘유감 표명’도 사실상 문병을 한 셈이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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