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크루즈터미널’도 반대…제주민군복합항 아직은 ‘반쪽’
뉴스종합| 2015-11-30 07:59
[헤럴드경제(제주 서귀포)=유재훈 기자] 첫삽을 뜨기 전부터 지역주민들과 환경ㆍ반전단체의 반발에 맞닥뜨려야 했던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하 제주민군복합항)이 올 연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민군복합항의 반대 시위는 완공을 코 앞에 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입구에선 기자가 방문한 지난 24일 오전에도 10여명이 참석한 반대 미사가 열렸다. 공사장 주변에는 ‘평화의 섬 제주, 군사기지 반대’와 같은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일부 반대 주장 중에서는 군항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용할 크루즈항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제주민군복합항은 해군 제주기지전대의 모항뿐 아니라 15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정박이 가능해 제주 관광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크루즈항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다. 일부 반대로 아직까지 크루선 관광객들이 드나들 터미널 공사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변남석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준장)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제주도 측과 터미널 공사의 조속한 진행을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최대 2년간은 크루즈항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크루즈항 조성 반대측은 “제주신항이 조성되면 제주민군복합항은 민항 기능이 상실되고 군항으로서 기능만 할 것”이라며 “크루즈항이 조성된다해도 관광객들이 차량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리면 지역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는 등의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사업단 측 설명에 따르면 크루즈 터미널이 조성되는 서귀포 인근에 중문관광단지, 성산 관광지 등 관광수요를 흡수할 숙박시설, 관광지 등이 충분해 이같은 걱정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또 이미 포화상태인 제주신항을 확장한다 하더라도 급증하는 제주 관광객들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제주민군복합항의 크루즈터미널이 필요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부 반대 의견은 크루즈터미널이 완공 된 이후에도 군과 지방정부가 계속 관심을 갖고 이를 관리ㆍ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제주민군복합항이 말뿐인 관광미항이 되지 않도록 제주도측 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