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대북 압박 어떻게 돼가나]B-52 무력시위 다음 카드는?…고개드는‘사드 배치론’
뉴스종합| 2016-01-11 11:19
다음달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때
핵항공모함 레이건함 추가 파견
B-2 스텔스, F-22 전투기도 채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지난 10일 미 전략무기 B-52의 한반도 전개 이후 다양한 미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추가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핵실험 상응 조치로 미 전략무기를 단계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오산공군기지 100m 상공에 B-52 장거리 폭격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B-52 3~4대가 떠 융단폭격을 하면 평양 도시 전체가 지도에서 사라질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다”고 설명했다.

미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지난 10일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10일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격해 한반도 영공까지 전개한 B-52는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핵폭탄과 재래식 폭탄 외에 개량을 거쳐 순항미사일과 핵탄두 공대지미사일까지 갖췄다. 탑재한 미사일의 폭발력은 170킬로톤(kt:1t는 다이너마이트1000t)~200킬로톤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발력이 16kt임을 고려하면 무시무시한 폭발력이다.

B-52에 이어 한미 양국은 다음달 핵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위력 시위’ 차원에서 미군 전략자산을 단계적으로 한반도로 전개한다는 구상에 따라 핵추진 항공모함을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투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군은 애초 다음달 하순 시작되는 한미연합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KR) 연습이 끝나고 오는 3월 시작되는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연습(FE) 때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한미연합 해상훈련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된 미군의 핵 항모는 로널드레이건호로, 주일 미 해군 요코스카기지(가나가와현)에 정박해 있다.

미 전략무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배수량이 10만2000t으로,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승조원은 약 5400명에 달한다. 길이는 333m, 최대 속력은 시속 56㎞다.

핵 항모 이외에 한반도에 추가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전략자산으로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등이 꼽힌다. 괌에 배치된 B-2는 B-52와 함께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3대 핵우산’ 전력 중 하나로, 한반도 전개까지는 4~6시간 정도 걸린다.

B-2 스텔스 폭격기의 무장탑재능력은 22t이며, 최대항속거리는 1만400㎞로 알려졌다. B-52와 B-2 폭격기 모두 중간 급유 없이 괌에서 출격해 한반도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복귀할 수 있다. 이밖에 오키나와 소재 주일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 F-22는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가졌다. 최대속력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행동반경은 2177㎞에 달한다.

미 해군이 보유한 핵추진 잠수함도 ‘3대 핵우산’ 전력 중 하나로 수개월 이상 바닷속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핵잠수함은 임무 수행 중 군수 보급 등을 위해 국내 부산항이나 진해항에 정박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한편, 미국의 고고도요격미사일 ‘사드(THAAD)’ 배치론이 미국과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4차례 거치면서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이미 축적했을 가능성을 전제로 공중에서 중첩 방어를 위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해야 한다는 논리다.

사드는 지상 50㎞ 이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다. 군은 거리가 짧은 남북한 관계를 감안해 현재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과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