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패트리엇, 사드 다음 SM-3 배치론도 부상
뉴스종합| 2016-02-18 11:18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주한미군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완료되면 우리 해군 이지스함에 SM-3 대공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반도 40㎞ 이상 상공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무기는 현재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이지스 구축함에 요격 고도 500㎞의 SM-3 미사일을 탑재하면 사드와 함께 중첩방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해군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약 3000~4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목표로 SM-3 도입계획을 세우면 2023년부터 건조되는 신형 이지스 구축함 3척에 이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은 사드와 비슷한 요격무기인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을 2020년대 중반께 배치하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돼 실전 배치된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M-SAM)에 이어 L-SAM까지 배치하면 이른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성되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천궁(M-SAM)은 미군의 패트리엇 대체용, L-SAM은 향후 개발되면 사드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해상 요격방어체계의 핵심인 SM-3까지 추가해 다층방어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반경도 넓히자는 주장이 최근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상에서 발사되는 사드와 달리 SM-3는 해상의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대공미사일이다. 사드(150㎞)보다 높은 500㎞ 고도까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길이 6.5m, 무게 1500㎏으로 최대 속도는 마하 7.8에 이른다.

SM-3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6월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SM-3는 미국 위주의 미사일방어(MD)체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SM-3의 블록1A가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돼 있으며, 당시 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것의 개량형인 SM-3 블록2A이다.

미국와 일본 양국 정부는 사정거리를 높이고 명중률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난 2006년부터 공동개발해왔다. 오는 2017년께 블록2A형의 개발을 마친 뒤 일본 해상자위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군은 이지스함 1척당 20발씩 총 60발의 SM-3를 도입할 경우 9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추가 건조되는 이지스 구축함 3척의 레이더는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작전요구성능(ROC)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 중인 3척의 이지스함 레이더(SPY-1D)는 비행하는 물체를 주로 식별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며 고고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의 탄두까지 식별하는 데는 제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M-3는 패트리엇 PAC-3에 비해 훨씬 높은 고도 150㎞(최대 500㎞) 상공에서 적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격이 1발당 150억원 상당으로 패트리엇 PAC-3의 7배에 달하고, 비행고도가 낮고 비행거리가 짧은 북한 미사일 대응력이 떨어져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국내 도입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