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軍 전범기 단 日자위대함 계속 허용 시사
뉴스종합| 2016-05-26 11:42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군이 일본 전범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함의 국내 입항을 지속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장욱 해군본부 공보장교(해군중령)는 2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전범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함이 진해항에 입항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해군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관례를 존중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군은 앞서 지난 25일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함정은 국제법상 자국 영토로 간주되고 있어 한국 해군이 일본 측에 전범기를 달지 못하도록 하는 건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군은 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전범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함의 진해항 입항을 조건 없이 용인했다.

일본 전범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함

해군이 이번에 “국제법을 준수하고 관례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전범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함의 국내 입항을 계속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범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의 국내 입항에 반발하는 여론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5일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발하는 국민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민간 차원에서 일본 전범기 전 세계 퇴치 캠페인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오히려 이런 노력을 수수방관하고 전범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함의 국내 입항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은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과 나이키 에어 조던 시리즈 등에 일본 전범기 디자인이 사용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FIFA 회장과 나이키 사장 등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또 서교수는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2달간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일본 전범기 디자인 이용 실태 조사에도 나서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일본 전범기 디자인 사용 사례가 4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Macy‘s)에 비치된 관광 팸플릿, 호주 시드니의 일부 다이소(Daiso) 매장, 수제 버거로 유명한 영국 바이런(Byron)의 신제품 ‘번질라(Bunzilla)’, 이탈리아의 대표적 커피메이커 브랜드 비알레티(Bialetti) 등에 일본 전범기 문양이 새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 교수는 제보받은 회사의 홍보 담당자 연락처를 수소문해 항의 서한을 발송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메일(bychoi@ygeneration.co.kr)을 통해 계속 제보를 받고 있다. 해외 현지 유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전범기 사용업체 등과 접촉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서 교수는 비용과 인력 문제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메일 등을 활용해 전 세계 재외동포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유학생 등 전 세계의 재외동포의 호응은 예상 외로 뜨겁게 나타나 다수의 전범기 사용 사례가 서 교수에게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