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대통령궁에서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우리나라와 에티오피아의 국방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북한과 에티오피아와의 군사협력 재추진 가능성을 차단하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대의 PKO 파병국이고, 우리나라는 PKO 활동과 관련해 남수단 임무단을 포함해 6개 임무단, 600여명을 파병하고 있어 PKO를 매개로 양국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정상회담에서 국방협력 분야를 논의하는 한편,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는 아프리카의 북한 우호국들마저 우리 편으로 돌려 북한 고립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에티오피아 역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핵실험을 한 것에 명백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때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한국에 파병한 나라다. 우리나라와 1963년, 북한과는 에티오피아에 사회주의 군사정권이 들어섰던 1975년에 각각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와 먼저 했으나, 훗날 북한과의 군사 협력 및 교류는 더욱 활발했다.
에티오피아 사회주의 군사정권은 1974년~1991년까지 유지되며 북한과의 협력을 장기간 이어나갔다. 군사정권이 끝난 뒤에도 에티오피아는 현재까지 북한과의 군수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의원 내각제 국가로 하일레마리암 총리가 정부수반으로 국정의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 물라투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로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80여개 다민족으로 이뤄진 사회의 통합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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