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주도 국제태권도연맹, 교황에 명예 9단 수여…“태권도 정신 상징”
뉴스종합| 2016-10-28 09:22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은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화에게 명예 9단증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이탈리 대변인은 북한의 리용선 ITF 총재가 지난달 4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명예 단증을 수여했으며, 리 총재의 위임을 받은 아돌포 빌라누에바 ITF 부총재가 이를 교황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진 = ITF]

리용선 ITF 총재는 당시 이탈리아 남부 아풀리아 주 안드리아 시에서 청소년과 장년층 선수들을 대상으로진행된 ITF 세계대회에 참석 중이었다.

바이탈리 대변인은 마침 지난달 4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의식이 거행돼 이날 시성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명예 단증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단증을 전달한 태권도 9단의 빌라누에바 ITF 부총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ITF 집행부 최고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다.

ITF측은 명예 단증이 태권도 발전에 크게 기여했거나 태권도 정신을 구현한 인물에게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태권도의 기본정신인 예절과 성실, 인내, 자제력, 불굴의 정신을 세계인들에게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라는 이유에서 최고 등급인 명예 9단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1966년 9월 창립된 ITF는 최홍희 초대 회장이 캐나다로 망명한 뒤 1980년대 북한에 태권도를 보급하면서부터 북한 계열로 분류돼 왔다.

한국에서는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FT)을 창설했다. WTF로부터 명예 9단증을 받은 유명 인사로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이 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13년 명예 10단을 받았다.

한편 바티칸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ITF 명예 단증 수여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