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이 도루묵 선물” 소문에 가격만 폭락…北 상인들 ‘울상’
뉴스종합| 2017-01-04 10:44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오는 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해 도루메기(도루묵)을 선물한다는 소문이 돌자 값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루묵을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선물로 배급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두루묵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설 명절을 맞아 조금 오름세를 보이던 도루묵의 가격이 북한 돈 1300원이면 살 수 있고, 알이 없고 품질이 떨어지는 도루묵은 북한 돈으로 최하 700원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양강도 혜산 장마당에서 도루묵 가격은 kg당 북한돈 1200∼2000원(한화 150∼250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저도 지난해 급증한 어획량으로 가격이 줄어든 것이었다. 북한의 두메산골 양강도에서 물고기는 최고급 식품으로 대접받는다.

다른 소식통은 이날 “김정은의 생일에 명절선물로 무엇이 공급되는 지 확정된건 아무것도 없다”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여기고 비싼 값에 두루묵을 다량 사들인 장사꾼들이 불안감에 안절부절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루묵을 비싼 값에 사들인 일부 장사꾼들은 판매를 아예 포기하고 말린 도루묵을 팔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은 RFA에 “도루묵 값이 내려 이득을 보는 건 중국인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상인들이 북한 장마당에서 헐값에 사들인 도루묵을 중국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