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고민에 빠진 손석희 “1945만원 어떻게 해야하나요?”
뉴스종합| 2017-01-05 07:16
[헤럴드경제] 지난 2015년 말 한일위안부합의 이후 서울의 한 시청자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 측 “일본 돈 10억엔(약 102억원)은 받을 수 없다”며 현금 1020만원을 보내왔다.

그 돈을 밀알로 해서 모금운동이라도 해달라는 의견이었다.

JTBC 측은 언론사가 모금의 주체가 되기는 법적으로 어렵다며 그 돈을 돌려보냈다.

손석희 앵커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난 4일, 그 시청자는 JTBC에 편지와 함께 다시 돈봉투를 보내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손석희 앵커가 지난 4일 시청자가 보내 온 1945만원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그 독자는 편지를 통해 “일 년이 지난 지금, 막상 이뤄진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일본의 돈은 들어왔고 여전히 열 한 분의 할머니들은 명백하게 거부의사를 표하고 계십니다. 저는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때 저를 행동하게 했던 아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면 뭐해요, 바뀌는 게 없는데…. 그 말을 듣는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이어 적었다.

그 시청자는 “지난 번 (손석희 앵커의) 앵커 브리핑에서 들었던 마지막 멘트를 기억합니다. ‘우리의 자존심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우리 자존심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가 보낸 돈 봉투에는 1945만원이 들어 있었다.

진정한 광복을 바란다는 의미에서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 아들과 딸이 조금 더 보태어 1945만원을 굳이 만들어 보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한 손석희 앵커는 고민에 빠졌다.

손 앵커는 “이 지점에서 저희들의 고민은 다시 시작됩니다. 모금과 관련해서 솔직히 언론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며 “어쩌면 또다시 이 돈은 되돌려 드려야 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여운도 남았다.

그는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은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어도 시민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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