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2016 국방백서] 北, 단거리미사일 전력화…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글쎄
뉴스종합| 2017-01-11 11:01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방부가 11일 발간한 ‘2016 국방백서’는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전력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잠수함발사미사일(SLBM)과 무수단 등 장거리미사일 발사 기술은 초기단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백서는 대신 북한의 전략무기에 스커드-ER을 추가했다. 스커드-ER은 사거리 100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국방부 소식통은 “북한이 초기모델을 외국에서 도입, 개발해 스커드-BㆍC를 거쳐서 계속 발전되고 있었다”며 “그 존재가 확인됐기 때문에 평가를 거쳐 북한이 보유하는 것으로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도 노동미사일이 아니라 스커드-ER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에 장착된 스커드 미사일.

백서에 따르면 2016년 4월부터 10월까지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8차례 발사했으며, 한 차례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중ㆍ장거리 미사일기술이 완성단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수단의 경우 지난해 6월 어느 정도 중간까지는 갔다고 할 수 있지만, 마지막 10월의 경우 중간비행까지 이르지 못하고 폭발했다”며 “미사일이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정상 각도로 원거리 비행해야 하는데 그만큼까지 비행 못하고 중간에 어느 정도 일부분까지만 비행하고 성능이 발휘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기술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적시하기가 애매하다”면서도 “SLBM에 관해서는 지상사출ㆍ수중사출 단계까지 완성한 것으로 보이고, 실전비행 능력을 계속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북한이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서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시험발사를 4차례 공개하는 등 SLBM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 시험발사, 잠수함 작전 능력 구비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김정은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가 마감단계에 진입했다고 발언했다. 전문가들은 핵ㆍ미사일 개발 고도화 및 대미ㆍ대남 관계를 놓고 북한이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에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륙간탄도로켓(ICBM)은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며 “미사일 개발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munjae@heraldcorp.com